올해의 학폭 예방 캠페인 모델 곽튜브, 급기야 교육부에 손절당했다

2024-09-19 07:41

교육부, 공개 한 달 앞둔 예능 프로그램까지 모조리 불똥 튀어

'학교폭력 피해자'로 알려진 여행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왕따 가해 의혹을 받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 영상을 촬영한 뒤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 / 뉴스1
여행 유튜버 곽튜브 / 뉴스1

지난 17일 교육부 유튜브 공식 채널 '교육TV'에서 곽튜브가 출연한 학교폭력 캠페인 공익광고가 비공개 처리됐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2024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매년 학교폭력 예방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 영상을 공개해 왔다.

곽튜브는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과거를 솔직하게 고백한 뒤 자기 힘으로 구독자 21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주인이 됐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삼았다. 그를 향한 구독자들의 응원이 쏟아졌고 곽튜브는 학교 폭력 피해를 자신의 성공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며 학교 폭력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주기도 했다.

교육부가 곽튜브를 섭외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논란 때문에 교육부에도 불똥이 튀었다.

교육부가 공개한 올해 영상은 학교폭력 피해를 겪는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고 친구의 고통에 공감하며 빠른 신고로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재 해당 영상은 채널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해당 영상을 직접 비공개 처리했는지 혹은 이용자들의 신고가 쏟아져 유튜브 측에서 비공개로 전환한 건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피해를 본 건 교육부뿐만이 아니었다. ENA 예능 '지구마불 우승여행'도 공개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출연자인 곽튜브의 논란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유튜브 채널 '테오'에 게시된 '지구마불 우승여행' 예고편 영상에는 이미 곽튜브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곽튜브를 모자이크해달라", "방송은 이미지가 생명인데", "곽튜브는 하차해라" 등 댓글을 달았다.

반면 "곽튜브가 실수한 건 맞지만 일 키우고 욕하는 건 너무 마녀사냥", "댓글 신경 쓰지 말고 방송해 달라", "곽튜브 응원한다" 등 댓글도 달리고 있다.

이번 논란은 곽튜브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발단이 됐다.

당시 곽튜브는 함께 여행하게 된 이나은과 식사 자리에서 "학교 폭력 이야기만 나오면 막 예민했다.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왕따 주도 가해자가) 아니라는 기사를 봤다"라며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그렇더라"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이나은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기 충분했다.

학교폭력 가해자 의혹은 벗었으나 멤버를 괴롭혔다는 의혹은 해소하지 못한 이나은을 학교 폭력 피해자인 곽튜브가 옹호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반발을 샀다.

결국 곽튜브는 영상을 삭제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18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재차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이나은은 그룹 '에이프릴' 활동 당시 멤버였던 이현주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것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이나은을 비롯한 에이프릴 멤버들과 당시 소속사 DSP미디어는 이현주와 그 가족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불송치를 결정해 더욱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이현주와 일부 멤버들 사이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이고 이현주 측이 피해를 호소한 일련의 사건들도 실제 발생한 적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괴롭힘이나 따돌림으로 볼 수 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기에 허위 사실 여부 역시 판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