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아닙니다”…메타, 10대 한국인 인스타그램 계정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다

2024-09-18 22:33

한국, 내년 1월부터 적용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안전성을 강화한다.

인스타그램 자료사진. / Tatiana Diuvbanova-shutterstock.com
인스타그램 자료사진. / Tatiana Diuvbanova-shutterstock.com

내년 1월부터 한국의 10대 이용자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인스타그램 오류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인스타그램에서 18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을 '10대 계정(teen account)'으로 설정해 비공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비공식 계정에서는 이용자가 이미 팔로우한 계정과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선정적 콘텐츠, 민감한 콘텐츠는 차단된다. 알고리즘 추천 역시 제한돼 청소년의 노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부모의 자녀 보호 기능도 강화된다. 16세 미만의 사용자는 부모의 허락 없이는 비공식 설정을 바꿀 수 없다. 부모는 자녀의 인스타그램 메시지 상대를 확인할 수 있고,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특히, 18세 미만 사용자가 하루 60분 이상 앱을 사용할 경우 알림이 뜨고, 오후 10시~오전 7시까지는 '수면 모드'가 기본으로 설정된다.

메타는 이와 같은 조치를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60일 내로 시행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올해 말부터 이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 외의 국가는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이번 변화는 메타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청소년 중독성에 대한 비판과 소송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의 33개 주에서 메타 플랫폼의 위험성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 7월 SNS 기업의 청소년에 대한 영향에 책임을 묻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메타의 이익과 앱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부모의 신뢰를 얻고 장기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의 변화가 청소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