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모습 보고…” 이강철 감독, KBO 향해 조심스레 의견 전했다

2024-09-18 17:45

이강철 감독 “죽는 것보다는 낫다”

이강철 KT wiz 감독이 프로야구 경기 시작 시간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강철 KT wiz 감독. / 뉴스1
이강철 KT wiz 감독. / 뉴스1

이 감독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기 시작 시간을 변경한 결정에 대해 "경기 시간을 갑작스럽게 변경했지만, 죽는 것보다는 낫다"며 폭염 상황에서 오후 2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최근 KIA 타이거즈와의 오후 2시 경기에서 선수들이 무더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주전 선수들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6일 KIA와 홈경기를 치르며 5회 말 0-4로 뒤진 상황에서 내야수 황재균과 김상수를 교체했다.

이 감독은 "무더위 속에서 오후 5시 경기도 빠른 편이라며 경기 시작 시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BO는 혹서기(7∼8월) 이후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를 오후 2시, 토요일 경기를 오후 5시에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KBO는 긴급히 경기 시간을 조정했다. 18일 예정된 부산, 수원, 창원 경기를 오후 2시에서 5시로 변경했다. 실제로 최근 인천, 서울, 부산 등 여러 경기장에서 선수와 관중이 온열질환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하지만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KBO가 원칙을 쉽게 무너뜨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이 감독은 5위 경쟁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현재 KT는 5위로, 6위 SSG와는 2경기, 4위 두산과는 0.5경기 차이를 두고 있다.

이 감독은 "3위를 노리기보다는 5위를 굳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감독은 "주말에 LG와 두산이 맞붙는다.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한다면, 두 팀이 승리를 나눠 가지는 쪽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타 팀의 경기 결과에도 관심을 보였다. KT는 이번 주 삼성과 SSG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고, 다음 주에는 롯데와 키움과 맞붙을 예정이다.

현재 KBO리그의 순위 싸움은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이 감독은 "올해 시즌도 마지막까지 가봐야 순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순위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4 KBO 정규리그 순위 (9월 18일 경기 전)]

1위 : KIA 타이거즈

2위 : 삼성 라이온즈

3위 : LG 트윈스

4위 : 두산 베어스

5위 : kt wiz

6위 : SSG 랜더스

7위 : 롯데 자이언츠

8위 : 한화 이글스

9위 : NC 다이노스

10위 : 키움 히어로즈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