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지구당 부활론'에 부정적 입장 표명 (+이유)

2024-09-18 14:02

18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출연해 입장 밝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구당 부활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여야 대표들이 주장하는 '지구당 부활'에 "찬성하기 어렵다"라며 "(지구당 부활을) '정치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스러운 강변"이라고 18일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BBS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지구당을 폐지하는 이른바 '오세훈법'을 만든) 당시에는 각종 부패 스캔들의 원인이 고비용 정치 구조에 있다고 판단, 종국적으로 지구당을 없애는 것이 낫겠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지구당이 없어지게 되면 이른바 원내 정당화가 되는 것"이라며 "법이 만들어진 것이 15년 전인데 후원회를 전부 없애고 했던 것 역시 정쟁지향적인 정치 구조 자체를 없애보자는 의도였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원래 논의했던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정치 개혁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텐데, 원래 자리로 되돌리면서 정치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스러운 강변"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구당 부활론'에 대해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온 말"이라며 "정치 개혁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 끝에 나온 정치 개혁 방안이 아니라 당내 표를 얻기 위해 일단 공약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선거가 끝난 뒤에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개혁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금 분위기로는 양당 대표가 (지구당 부활에) 거의 합의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걱정이 많다"라며 "(양당 대표들이) 이를 재고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지구당은) 특정인에게 유리한 제도"라며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유리한 선물을 주는 셈"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의정갈등 장기화에 대해서도 "겨울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더욱 급증하는데 더 걱정"라며 "유행성 호흡기 질환 등이 유행하게 되면 그때는 정말 버티기 어려운 한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빨리 논의가 이뤄져 절충점을 찾아가길 간절하게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 사진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 사진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