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00명 고립… 추석 당일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에서 일어난 아찔한 사고

2024-09-18 13:40

케이블카의 전원 출력 이상으로 사고 발생
승객 200명 순차적으로 하산

추석 당일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케이블카 자료사진. / Ana Kulagina-shutterstock.com
케이블카 자료사진. / Ana Kulagina-shutterstock.com

17일 강원 정선가리왕산 케이블카에서 약 200명이 고립됐다. 정선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인기 명소다.

이 케이블카는 하부 탑승장 '숙암역'에서 해발 1381m에 위치한 상부 탑승장 '가리왕산역'까지 단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산 정상에 있던 관광객들이 약 2시간 동안 고립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은 비상 동력을 가동해 관광객들을 순차적으로 하산시켰다.

사고 후, 공단은 기계 시설 점검을 위해 케이블카 운영을 중단했다. 이어 18일에는 정밀 점검을 진행해 케이블카 운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밀양 얼음골케이블카'와 '여수 해상케이블카'에서 발생한 사고와 유사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4월 6일 오후 3시 33분경,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가 멈추면서 상부 승강장에 있던 58명이 하산하지 못하고 고립됐다. 다행히 이때 케이블카는 상·하부 승강장 내에 위치해 있었고, 공중에 매달리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발생 후, 소방 당국과 케이블카 운영사는 긴급 구조에 나섰고, 오후 6시경 고립된 승객들은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운영사는 승객들에게 요금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여수 해상케이블카에서도 기계 문제로 인해 승객 60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30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3월 22일 오전 11시 27분경에 발생했다.

당시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케이블카 정지에 놀라 불안해했다.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수의 케이블카 운영사는 수동으로 케이블카를 조작해 승객들을 안전하게 하차시켰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점검 후 운행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이 17일 정선가리왕산케이블카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블카 운영 중지를 안내하고 있다. / 뉴스1
강원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이 17일 정선가리왕산케이블카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블카 운영 중지를 안내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