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경찰대 출신 딸 생각에 기부… "청년·어르신 위해 써달라”

2024-09-18 11:33

대전 중구 거주 이미란씨, 전 재산 4층 건물 기부채납 약정

13일 중구청에서 진행된 이미란씨(가운데)의 건물 기부채납 약정식 후 기념촬영 / 대전 중구
13일 중구청에서 진행된 이미란씨(가운데)의 건물 기부채납 약정식 후 기념촬영 / 대전 중구

지난 2005년 경찰대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평생 모은 전 재산인 건물을 기부한 60대 여성의 사연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 중구 문화1동에 거주하는 이미란(68) 씨는 지난 13일 산성동에 위치한 4층 건물을 중구 산성동 청년과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 달라며 중구에 기부했다.

이 씨는 현재 우송대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과에 재학 중으로 68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만학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씨는 이날 열린 기부채납 약성식에서 “우리 지역 청년들과 어르신들의 편안한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며 “건물의 원형을 보존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중구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구는 향후 공유재산 심의회를 개최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또한 기부자 이 씨의 뜻에 따라 기부 건물을 활용해 청년희망 지원공간과 소외된 어르신들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문화 힐링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기부자 이미란 여사님께서 지역사랑 기부문화 동참과 확산을 몸소 실천해 주시고 평생 일구신 소중한 자산을 아낌없이 중구에 기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해 주신 소중한 자산은 우리 지역 청년들과 어르신들을 위한 소중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home 송연순 기자 ys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