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남편과 함께…명절 맞아 가족 품으로 돌아온 세월호 등 참사 순직 소방대원들

2024-09-17 17:43

원더맨·소방청 협력, 순직 소방대원 유족에게 특별한 가족사진 선물

소방청과 유튜브 채널 ‘원더맨’이 협력해 제작한 영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원더맨' 유튜브 채널에 올라 온 '우연히 찍은 사진에 순직한 남편을 만났다' 영상  / 원더맨 유튜브 채널
'원더맨' 유튜브 채널에 올라 온 '우연히 찍은 사진에 순직한 남편을 만났다' 영상 / 원더맨 유튜브 채널

‘우연히 찍은 사진에 순직한 남편을 만났다’이라는 제목으로 16일 공개된 이 영상은 순직 소방관들의 유가족에게 특별한 가족사진을 선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더맨’ 채널은 ‘정의로운 영웅시민을 발견한다’는 취지로 사회 실험을 다루는 채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영상에서는 즉석 사진 프레임 기능을 활용해 순직 소방관들이 함께한 듯한 사진을 유족들에게 선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특별한 선물은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상에는 2017년 강릉 석란정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 씨와 같은 화재에서 27세에 순직한 고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 씨,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고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 씨가 등장한다.

이들은 각 지역 소방서와 안전센터를 방문하여 ‘인생 네컷’ 차량에서 즉석 사진을 찍고 그 결과물로 제작된 액자를 받았다.

사진이 인화되고 액자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던 유족들은 순직한 가족과 동료를 추억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신두섭 씨는 “아들이 외국에서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연숙 씨는 “남편이 출근하며 인사도 없이 떠난 후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순직한 소방관을 기억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성된 액자를 받은 유족들은 벅차오른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연숙 씨는 “너무 힘들어서 남편의 사진을 다 버렸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받아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신두섭 씨는 “아들이 잘 커 줘서 고맙다. 하늘에서 잘 지내길 바란다”며 감사를 표했다. 손영호 씨와 박민수 씨는 고 이호현 대원과 함께 찍은 즉석 사진을 보며 “호현이가 제일 잘 나왔다. 이 사진을 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은 19일 소방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러한 따뜻한 콘텐츠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튜브 '원더맨'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