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료 대란 사태를 꼬집었다.
지난 15일 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부상당한 손가락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산에서 낫으로 칡넝쿨을 제거하다가 낫이 튀어서 왼쪽 엄지손가락을 베었다"며 "장갑까지 뚫려서 크게 다친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1cm 정도 찢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불행 중 다행으로 병원 응급실 갈 정도는 아니었다"며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붕대로 칭칭 감았다. 욱신거리긴 해도 참을 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 다치지 마시고, 배탈도 나지 마시고 건강에 유의하시라. 의료대란, 거의 무정부 상태이니 내 몸은 내가 지키고 내 건강도 내가 지키자"라며 정부를 겨냥한 뒤 "건강한 추석 보내라"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으로 인한 전공의 집단 사직, 응급실 의료 인력 부족 등 현 상황을 빗댄 것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부터 의료 현장에 군의관을 투입했지만, 현장에선 환자를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등 현장 혼란은 여전하다.
15일 광주광역시 소재 병원들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환자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날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문틈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즉시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하지만 이 남성의 치료를 위해 광주권 병원 4곳에 문의했으나, 어느 병원도 환자를 받아주지 않았다.
구급대는 대학병원 2곳, 종합병원 1곳, 정형외과 전문병원 1곳에 연락했지만, 모두 의사가 없거나 휴무라는 이유로 환자를 거부했다.
결국 구급대는 전북 전주시의 한 정형외과로 이 환자를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로 약 1시간 8분이 소요되는 94km 거리였다.
이날 오후 3시 37분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전주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접합수술 등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