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에도 어김없이 음주 운전자가 나타났다.
17일 오전 7시 41분, 광주 서구 마륵동에서 30대 A 씨가 음주 상태에서 SUV를 운전하다 가로등과 자전거 보관함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가로등이 휘고 일부 자전거가 파손됐다.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달해 경찰은 그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추석 연휴인 16일에도 음주 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43분, 경기 안산시 서해안고속도로 용담터널에서 A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벽면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사고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였으며, "주행 중 미끄러져 벽에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그는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그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음주 운전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뺑소니 교통사고로 42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음주 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조은희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만5494건의 뺑소니 사고가 발생해 4만9982명이 피해를 입었다. 그중 420명이 사망했고, 4만956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피해자 중 음주 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자로 인한 경우는 1만5124명으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이 중 사망자는 211명(음주 168명, 무면허 43명)으로 확인됐다. 결국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420명 중 50.2%가 음주 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자의 사고로 숨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