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억원 들여 지난달 준공된 잼버리센터 처참한 근황...유지비만 매년 23억원

2024-09-16 16:48

전북자치도, 23억 원가량 운영 유지비 전부 부담할 위기 처해

잼버리 건물로 알려진 전북 새만금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가 이제야 준공돼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준공된 새만금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 전경, 지상 3층 규모에 연면적 8500여㎡ 규모로 지어졌다. / 유튜브 'MBCNEWS'
지난달 준공된 새만금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 전경, 지상 3층 규모에 연면적 8500여㎡ 규모로 지어졌다. / 유튜브 'MBCNEWS'

부안 새만금에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위해 429억 원을 들여 지은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가 10개월이 지나서야 준공돼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고 광주MBC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지상 3층, 연면적 8500여㎡ 규모의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가 공사 지체 등을 이유로 대회가 끝난 지 11개월 뒤인 지난 달 겨우 준공됐다. 400여억 원을 넘게 들여 지은 이곳의 운영·유지비는 매년 23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일찍이 민간 위탁 운영 방식을 고민해 왔다. 전북도가 운영 주체로 점찍은 곳은 바로 한국스카우트연맹과 부안군, 부안교육청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카우트연맹은 잼버리 개최 전 전북도가 이행보증서까지 작성하며 센터 운영을 맡기기로 약속한 기관이다.

그러나 세 기관 모두 운영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위탁 운영 기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북도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운영 유지비를 고스란히 부담할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잼버리 홍보를 위해 조성된 잼버리 경관 센터도 사용 목적을 잃고 농산물 판매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경관 센터에는 3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에서 양파와 쌀 등 각종 농산물을 판매하는 한 직원은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전기세 따지면 완전 적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잼버리 대회가 끝난 뒤 7~8월간 농산물 판매소로 활용되며 처음으로 쓸모를 찾았지만 사실 이마저도 한시적 운영에 그쳐 다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한 해 유지비만 3000만 원에 달해 운영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