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택배로 받으면 즉시 ‘이것’ 폐기해야... 안 그러면 골치 아파질 수도

2024-09-16 09:14

바코드도 함께 제거하는 게 좋아

택배 자료사진 / 연합뉴스
택배 자료사진 / 연합뉴스
제품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한 A업체는 당첨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배송 방법 및 업체를 변경했다. 기존 송장 위에 변경된 택배회사의 송장을 부착해 발송했다. 택배를 수령한 고객이 송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송장 아래에 겹쳐서 붙어있던 타인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B씨는 회사 직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내면서 운송장에 붙은 확인증을 제거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받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됐다.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택배와 온라인쇼핑이 활성화하면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유통량이 급증함에 따라 이런 문제들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최 경고했다.

개인정보위는 관련 온라인 쇼핑몰 및 택배사들에게 운송장 관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특히 운송장에 기재된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비식별 처리를 반드시 이행하라고 요청했다. 비식별 처리란 이름과 전화번호 등의 민감한 정보에 대해 '홍O동'처럼 가운데 글자를 가리거나, 전화번호 뒷자리를 ‘****’로 표시함으로써 특정 개인을 식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개인정보위는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먼저 주문 단계에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과 같은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임시 가상번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장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실제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가상번호를 사용해 배송 정보를 처리하는 것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

배송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택배 발송 문자를 받을 때는 반드시 택배사의 인증된 공식 번호로 온 메시지만 확인하고, 그 안에 포함된 안심 링크만 클릭해야 스미싱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주문한 적 없는 해외 배송 안내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스미싱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절대 링크에 접속해서는 안 된다.

택배를 수령할 때도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아파트 복도나 현관 등 공개된 장소에 오래 방치된 택배는 쉽게 타인의 눈에 띄어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가급적 택배함을 이용하거나 즉시 수령하는 것이 중요하다. 택배를 받은 후에는 운송장을 폐기해야 한다. 바코드 또한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으므로 바코드도 함께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개인정보위는 온라인 쇼핑사와 택배사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는 개인정보 침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