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드디어 미친 것 같다... 9월 날씨의 신기원이 열렸단 소식이 전해졌다

2024-09-16 07:37

이제 9월은 가을 아닌 여름?

추석 명절 연휴인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어린이들이 폭염특보를 피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추석 명절 연휴인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어린이들이 폭염특보를 피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9월을 가을이 아닌 여름으로 봐야 할 듯하다. 9월 날씨의 신기원이 열렸다.

15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또다시 경신됐다. 대표적으로 광주의 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8.4도 높은 35.7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3일 연속으로 1939년 5월 지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전남 목포 역시 34.3도를 기록하면서 불과 닷새 만에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그 외에도 전북 임실, 고창, 순창, 전남 영광, 진도 등에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새로 세워졌다.

이 밖에도 9월 최고기온 2위가 변경된 지역이 많았다. 충남 서산과 보령, 부여, 충북 청주, 전북 군산, 전주, 장수, 전남 여수와 해남 등이 그 예이다. 이처럼 9월 중순이 지나가도 기온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상청은 당분간 이러한 늦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4일 전국 평균 기온은 26.1도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9월 중순에 이처럼 높은 평균 기온이 기록됐다. 이는 2010년 24.4도를 1.7도 웃도는 수치로, 9월 기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또한 이 기간 일최고기온 평균은 31도에 이른다. 이는 52년간 단 한 번도 30도를 넘은 적이 없던 기록을 갱신했다. 과거 1998년의 29.5도와 비교해도 이달 평균 기온이 1.5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최저기온도 22.3도로 역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의 21.3도와 비교해도 1도 높은 수치다. 이러한 늦더위는 고기압 영향권에 있는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오는 기상 조건 때문이다. 특히 동해와 제주 남쪽 동중국해 사이로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지나면서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추석 연휴 셋째 날인 16일에도 더위가 계속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강원 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는 흐린 날씨를 보이겠으며, 일부 지역에는 비가 예상된다. 강원 영동은 오전까지, 경북 남부 동해안과 경상권 해안, 제주도는 밤까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40㎜, 경상권 해안 520㎜, 경북 남부 동해안 5~10㎜, 강원 영동 지역은 5㎜ 미만이다.

또한 서울, 인천, 경기 북부는 아침까지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충청 남부와 남부 지방도 오전부터 오후 사이 소나기가 예상된다. 전북 지역은 저녁까지 소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소나기에 따른 예상 강수량은 전라권과 경상 내륙이 560㎜, 충청 남부가 520㎜, 서울·인천·경기 북부가 5㎜ 안팎으로 예보됐다.

16일 오전 기온은 서울 23.6도, 인천 22.3도, 수원 24.3도, 춘천 20.5도, 강릉 20.4도, 청주 26.5도, 대전 25.2도, 전주 27.6도, 광주 26.1도, 제주 28.1도, 대구 24.6도, 부산 25.6도, 울산 23.3도, 창원 27.3도 등으로 나타났으며, 낮 최고기온은 26~35도 사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폭염특보가 내려진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 지방, 제주도에서는 체감온도가 33~35도에 이를 전망이다. 일부 남부 지방은 체감온도가 35도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