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사건으로 중국 축구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10일 중국축구협회(CFA)는 손준호의 승부조작 연루를 공식 발표하며 징계를 통보했다. CFA는 총 61명을 처벌했다. 이 중 손준호를 포함한 43명에게는 ‘축구 관련 활동 영구 금지’라는 중징계를 부과했다.
CFA는 11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FIFA와 AFC는 손준호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손준호는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이 영구적으로 금지되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15일 OSEN 보도에 따르면 이번 축구 승부조작 사건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시작됐다. 재정 악화로 인해 선수들은 몇 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몇몇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장시성의 미드필더 쑨동은 16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해 승부조작 대가로 24000위안(약 450만 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준호의 경우 팀 동료 진징다오에게서 받은 20만 위안(약 3751만 원)의 대가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손준호는 "평소에도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였고, 축구교실을 도와준 고마움의 표시"라고 해명했으나, 중국 공안을 설득하지 못했다. 결국, 손준호는 이 금액이 승부조작 대가로 의심받게 됐다.
손준호는 수원FC와의 계약도 종료됐다. 수원FC는 팬들에게 더 이상의 혼란을 주지 않겠다는 판단 아래 손준호의 계약 해지 요청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수원FC 단장 최순호는 "손준호 측의 요청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팬들과 구단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남자 슈퍼리그뿐만 아니라 여자 프로리그에서도 승부조작이 발견됐다며,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 축구계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은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준호는 한국 언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세계 어디서든 뛰지 못하게 해달라고 FIFA에 제소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