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 추석 연휴 과식 주의? 전문가가 경고하는 상황

2024-09-15 09:23

추석 연휴 몸이 아플 경우 문 여는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받아 보는 것이 좋아

추석 명절엔 기름진 음식과 과식으로 인해 건강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전, 갈비찜, 송편, 한과 등 고칼로리 음식들을 한 번에 많이 섭취하게 되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가고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추석 연휴 과식과 건강 문제에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알아보자.

과도한 음식 섭취는 위장의 부담을 증가시켜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등을 유발한다. 평소 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대전선병원 소화기내과 조남열 전문의는 "고지방식, 고염도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급격히 혈압이 오를 수 있으며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식도로 넘어오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고 고칼로리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식을 예방하려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식사 조절을 잘하는 사람들도 명절에는 다양한 음식이 차려져 있어 과식하기 쉽다.

또한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으면 포만감을 더 빨리 느낄 수 있어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씹는 과정에서 소화 효소가 분비돼 소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돕는다. 과도한 음주는 과식을 유도하고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음주는 적당히 즐기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소화를 돕고 칼로리 소모를 위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 증상이 반복되고 속이 답답하다면 담낭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담낭은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담즙을 모아두었다가 배출시키는 기관으로, 담즙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겪게 된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나루 교수는 "평소 증상이 없는 담석증이 있었거나 담낭선근증, 담낭배출능 저하 등이 있었던 환자들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명절 연휴 기간에 갑작스러운 오른쪽 윗배 혹은 명치 통증 등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위쪽 배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나 더부룩한 느낌이 있을 때 체했다고 생각하고 소화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약을 먹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식후 1~2시간 뒤 심한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경우 특히 담낭질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낭 질환은 담석증, 담낭염, 담낭선근증, 담낭용종, 담낭암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질환이다. 최근 서구식 식습관, 운동 부족 혹은 과도한 다이어트 등 생활 습관 변화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담낭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담석으로 콜레스테롤, 담즙 색소, 담즙산 등의 성분이 담낭 내에서 결정화돼 발생한다. 만약 상복부 불편감, 우상복부 또는 명치의 통증, 발열, 오심, 구토, 오른쪽 어깨나 견갑골 쪽으로 방사되는 통증 등이 있다면 담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이다.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도를 막아 담낭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고 2차적 세균감염이 발생한 경우 담낭염으로 진행된다. 또한 담낭염이 아니더라도 담낭 벽이 두꺼워지는 담낭선근증이 있는 경우 담낭 수축 기능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소화불량이나 식후 복통이 지속된다면 담낭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자주 체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위나 십이지장 이상으로 생각해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 복부 초음파를 시행해 담낭에 담석이나 담낭염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복부 초음파에서 담석이나 담낭염, 담낭 용종 등이 확인된 경우,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까? 증상과 영상학적 증거가 명확히 확인되면 대부분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며 담낭절제술은 진행된 담낭암을 제외하고는 주로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이뤄진다.

김 교수는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복통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담낭 질환일 수 있으니 증상이 완화됐다고 그대로 두지 말고 추석 이후라도 주변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 및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복통.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복통. / 픽사베이

한편,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몸이 아플 경우 먼저 문 여는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받아 보는 것이 좋다.

경증인 경우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판단하에 치료받으면 되고, 병원 진찰 결과에 따라 중증질환이 의심된다고 판단되면 큰 병원으로 신속한 이송이 가능하다.

중증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호흡곤란, 갑작스러운 팔·다리 저림, 혀 마비로 말을 하기 어려움 등)이 있는 경우라면,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19 상담을 통해 증상이 어떤지 판단할 수 있으며 119 구급대의 중증도 판단에 따라 적합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이 가능하다. 비대면 진료를 통한 상담도 이뤄진다.

정부는 연휴 기간에도 문 여는 병의원(일평균 약 8000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응급의료포털(e-gen)을 이용하거나 129, 120 전화를 통해 가까운 곳에서 문을 연 의료기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서도 응급실과 명절 진료하는 의료기관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제공한다.

복지부는 "추석 연휴 기간 몸이 아플 경우 먼저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응급실을 이용하면 의사 판단에 따라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