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감독 제자 중 가장 성공한 류현진, 13년 만에 은사 앞에 직접 섰다

2024-09-14 16:34

최동원의 안목 덕분에 프로 무대 데뷔한 류현진

'무쇠팔' 고(故) 최동원 감독의 13주기를 맞아 류현진이 추모 행사를 찾았다.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6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뉴스1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6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뉴스1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4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광장에서 최동원 유소년야구단과 롯데자이언츠 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도 방문해 은사인 최 감독의 동상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감독 추모 행사에 롯데가 아닌 타 팀 선수가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감독의 동상이 건립된 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인 2013년 9월 14일이었다.

류현진과 최 감독은 남다른 인연으로 맺어진 사이다. 최 감독은 류현진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갓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을 때 그의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보고 더 큰 무대로 나가도록 도왔다. 당시 한화 투수 코치였던 최 감독은 김인식 전 감독에게 반드시 류현진을 선발로 기용할 것을 강력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류현진은 최 감독의 추천으로 데뷔한 첫 해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며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느라 최 감독의 추모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1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며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에서 추모식 참석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13년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이날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신인 때 코치님(최동원 감독)이 처음 선발을 시켜주셨고 그래서 여태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가는 거기 때문에 뜻깊을 것 같다. 내가 미국 간 이후에 (추모 행사가) 생겨 처음으로 가는 건데 좋은 마음으로 다녀오겠다"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2006년 시즌 중 2군 투수 코치로 보직을 옮겼다. 2007년부터는 2군 감독직을 맡았고 2008년을 끝으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2011년 9월 14일 지병인 대장암으로 별세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 감독은 아직도 롯데의 '레전드'로 회자하고 있다. KBO리그가 생기기 전 실업 롯데에서 뛰었고 프로가 된 이후에도 계속 롯데 소속으로 활약했다. 통산 248경기 1414.2이닝,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1984년엔 51경기 284.2이닝,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그해에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4승을 올렸다.

하지만 1988시즌 후 선수협 창설 파동을 계기로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되며 고향 팀 롯데를 떠났다. 그는 1990년까지 삼성에 뛰다 은퇴했다.

다음은 14일 최 감독의 추모 행사를 찾은 류현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14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앞에서 열린 '고(故) 최동원 감독 13주기 추모 행사'를 찾아 최 감독 동상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14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앞에서 열린 '고(故) 최동원 감독 13주기 추모 행사'를 찾아 최 감독 동상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묵념하는 류현진 /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묵념하는 류현진 /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