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2'의 극장가 독주와 달리 추석 연휴를 맞이해 각종 OTT 플랫폼에서는 앞다퉈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과거 명절 기간 동안 극장가에서는 다양한 기대작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지만 올해는 단 한 편의 영화가 독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유일한 추석 개봉작으로 나서며 극장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베테랑2'는 2015년 개봉해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베테랑'의 속편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전작의 주인공인 황정민이 베테랑 형사 서도철 역을 다시 맡아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새로운 얼굴로는 배우 정해인이 합류해 막내 형사 박선우 역을 맡아 서도철과 새로운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테랑'이 한국 액션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베테랑2'도 액션과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추석 극장가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022년 추석에는 '공조2: 인터내셔날'이 단독 개봉해 698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흥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여러 기대작들이 명절 기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는 올해 추석 극장가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는 주춤하는 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다양한 신작을 내놓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김우빈 주연의 영화 '무도실무관'이 지난 13일 공개됐다.
이 작품은 태권도, 검도, 유도 등 무술 실력자와 보호관찰관이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우빈은 데뷔 후 처음으로 탈색 헤어스타일과 체중 증량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무도실무관 이정도 역을 소화했다. 이 외에도 김성균이 보호관찰관 김선민 역을 맡아 다양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깊이를 더한다.
티빙에서도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작 '우씨왕후'가 지난달 29일 첫 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 이후 권력을 둘러싼 왕자들과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왕후가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전종서가 주연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첫 공개 이후 일부 과도한 노출 장면에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에서는 시트콤 '하이킥'과 '감자별'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영철, 이광재 작가가 참여한 신작 '강매강'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전국 꼴찌 강력반에 엘리트 신임 반장 동방유빈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동욱이 동방유빈 역을 맡아 강력반 팀원들과의 유쾌한 호흡을 보여주며, 살인 사건 수사와 코미디를 절묘하게 엮어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이처럼 극장보다는 OTT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테랑2'가 유일한 극장 개봉작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반면,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신작들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