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촉하지 말아달라”…추석 연휴, 택배기사의 간곡한 부탁이 화제다

2024-09-13 17:57

추석 연휴 앞둔 택배 기사들의 눈물겨운 현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하며 택배기사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택배기사 자료 사진. / 뉴스1
택배기사 자료 사진. / 뉴스1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택배기사의 문자 메시지가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12일, 누리꾼 A 씨는 택배기사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유했다.

문자에는 "배송 물량이 너무 많아서 배송이 지연된다. 12시 이전 배송될 예정"이라고 안내하며 "전화하고 재촉하지 말아달라. 그럼 더 늦는다. 양해를 부탁드린다. 죄송하다. 저도 힘들다"고 적혀 있었다. 해당 메시지는 오후 8시 51분에 전송된 것으로, 자정까지 배달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135만4000여 건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절 때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전화하고 문자 보내면 더 늦어질 것"이라며 택배기사의 고충을 이해했다. 특히, 한 현직 택배기사는 "추석 때는 평소보다 물량이 2배로 뛴다"고 전하며 고충을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다른 택배 기사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물량이 많아 이제야 배송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와 급증한 물량으로 인해 택배 기사들은 매우 고된 상황이다. 고객들이 재촉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힘들까?", "명절에는 고객들이 배려해야 한다.", "명절 때는 기사님들을 배려해야 한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라며 위로와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특수고용직인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이 맡은 구역의 모든 물량을 책임져야 한다. 만약 배송이 늦어져 식품이 상하면 변상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은 하루 평균 1850만 박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평소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택배기사 문자. / 뉴스1
택배기사 문자.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