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잠을 자야 하는데…집착할수록 잠 못 드는 밤은 늘어난다

2024-09-17 00:05

“불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치료 등과 같이 마음을 함께 챙겨야“

건강에 수면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잠에 집착하다간 오히려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좋은 수면에 대한 집착이 미치는 악영향과 해결 방법을 알아보자.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21년 11월~2022년 10월 불면증을 호소한 60세 이상 45명을 대상으로 수면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뇌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노인 불면증. / amenic181-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노인 불면증. / amenic181-shutterstock.com

연구팀은 62채널 뇌파 증폭기를 이용해 연구 참가자의 뇌파를 확인하고 현재 수면 상태와 태도, 불면증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 등을 동시에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이 큰 사람은 뇌의 모든 영역에서 베타파가 증가했다.

특히 충분히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문제가 생긴다고 믿거나 수면 환경이 완벽해야 좋은 잠을 잘 수 있다는 믿음이 비합리적 수준일 때 베타파가 과도하게 높게 관찰됐다.

델타파와 세타파는 깊은 수면 상태에서 주로 관찰되는데, 이것이 깨어 있을 때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건 뇌가 비활성화되고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감소했다는 증거다.

이는 잠에 대한 걱정을 곱씹으면서 잠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상황이 걱정을 만들고 이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지면 잠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결국 불면의 밤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김석주 교수는 “뇌파 측정을 통해 노년의 불면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연구”라며 “불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치료 등과 같이 마음을 함께 챙겨야 비로소 완전한 숙면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