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의전차로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지난 2일부터 12일간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를 방문하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성 프랜시스 제이비어 수련원에서 예수회 회원들과의 비공개 모임,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싱가포르국립대 연설 등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전차로 선택한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로, 친환경 차량을 선호하는 교황의 검소한 생활 방식을 잘 보여준다.
앞서 교황은 인도네시아에서도 고급 방탄 세단 대신 현지에서 많이 이용되는 다목적차량(MPV)을 이용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서도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함으로써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순방은 친환경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용한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에서 제작된 프레스티지 58㎾h 모델이다.
이 모델은 1kWh당 약 6.6㎞를 주행할 수 있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380㎞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8분이 소요되며, 약 5분 충전으로 88㎞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 내에 위치한 약 4만4000㎡ 부지에 지어진 시설로, 2023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교황이 탄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77대의 차량이 출고되었고, 올해 8월까지는 448대가 출고되었다. 최근에는 아이오닉 6의 생산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