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시골에 벌초하러 갔다가 변사체처럼 보이는 물체를 발견해 충격에 휩싸였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벌초하러 갔다가 변사체 본 줄...소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벌초 가는 길에 너무 졸려서 잠깐 고가교 그늘 아래 차를 세우고 잤다. 좀 으슥한 곳이었는데 한 30분가량 자다가 눈을 떠보니 인근 배수로 위에 사람 키만 한 박스가 보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뭔지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려다가 어렴풋이 보이는 머리카락과 살구색 몸통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처음엔 변사체인 줄 알았다. 두려워서 가까이 갈 용기가 안 나더라. 멀리서 보는데 목이 잘려 나간 것처럼 보여서 더 소름 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싶어서 확실하게 확인한 뒤에 신고하려고 용기를 내어 가까이 다가갔다"라고 했다.
글쓴이가 확인한 결과 박스에 들어 있던 것은 변사체가 아닌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이었다.
그는 "머리가 떨어져 있는 여자 몸통에 옷은 반쯤 벗겨져 있어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도 소름 끼쳤다"라며 "그 후에는 그게 왜 거기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누가 이걸 이런 데 버린 거냐. 사람 놀라게. 실리콘이라 자연에서 썩지도 않을 텐데"라며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누군가 거기서 이상한 짓을 한 건지, 배수로에 떠내려온 걸 누가 건져 놓은 건지, 몸통과 발목은 왜 분리해 놓은 건지 별 궁금증이 다 들었다. 어쨌든 그 뒤에 저는 그냥 갈 길 갔다. 누가 치우지 않았으면 아직도 거기에 있을 거다"라고 마무리했다.
글쓴이가 리얼돌을 발견한 장소는 전라북도 부안 IC 인근으로 알려졌다.
그가 글에 첨부한 사진 세 장에는 긴 박스가 배수로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더 가까이 다가가 찍은 사진에서는 옷을 입지 않은 리얼돌의 모습이 더 자세히 보였다. 글쓴이가 가까이서 찍은 다른 사진에서도 리얼돌의 발가락과 머리카락이 박스 밖에서 보여 공포를 자아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리얼돌 수입은 78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관세청이 통관을 막은 경우는 81건으로, 수입해 오려던 리얼돌의 10.3% 수준이었다. 통관이 보류된 이유는 모두 아동·청소년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판매 사이트와 제품 설명 등을 고려했을 때 명백하게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되는 경우 통관을 보류한다"라고 밝혔다.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소지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