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경험이 선수로서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홍명보호의 첫 승리에 이바지한 수비수 황문기(강원FC)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수확은 황문기의 발굴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전과 오만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오만전 후반 황문기가 교체로 들어간 뒤 한국 대표팀의 공격이 살아나 두 골을 넣었다.
황문기는 취재진과 만나 "긴장했다. 하지만 주위에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아쉽지만 잘 경기했다. 크로스 상황이나 수비에서 아주 부족했다.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는 거와 경험하는 것과 다르더라. 막상 한국 대표팀에 와서 경기에 뛰어보니 부담감이 컸다. 특히 원정 경기는 더더욱 경험이 없어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해외파 선수들은 그런 걸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경기하더라. 그걸 보고 같은 선수로서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찬스가 많았음에도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다. 오만전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더 단단하게 뭉쳤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내가 교체 출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골이 터지면서 이겼는데, 소름이 돋았다"고 이야기했다.
친해진 해외파 선수가 있을까. 황문기는 “(손흥민 등) 형들은 최고 유명인이라서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 저랑 같은 친구인 96친구들(황희찬, 김민재 등)이 많이 도와줬다. 팀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제 강원으로 복귀하는 황문기는 강원의 K리그 우승과 한국 대표팀 재발탁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황문기는 "월드컵보다 일단 (대표팀에) 발탁이 돼 경기를 나가는 것이 목표다. 주어진 환경에서 나간다면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다음 경기부터 강원에 돌아가서 잘하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