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하이브 대표, 뉴진스 멤버들 들으라는 듯이 단호하게 한마디했다

2024-09-12 17:42

“민희진 어도어 대표 복귀시켜라” 뉴진스 멤버들의 요구에 대해...

뉴진스 멤버들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뉴진스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뉴진스 멤버들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뉴진스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하이브가 뉴진스 멤버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요청한 데 대해 신임 하이브 대표가 원칙을 강조하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사실상 밝혔다. 이에 따라 뉴진스가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브는 1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재상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는 모니터그룹 전략컨설턴트, 현대자동차 마케팅광고 그룹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하이브의 전신) CIGO(최고혁신성장책임자), 하이브 CSO(최고전략책임자) 등을 지냈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 내정자 / 하이브 제공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 내정자 / 하이브 제공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임시주총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전날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25일까지 요청한 것에 대해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사실상 뉴진스 멤버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점을 알린 셈이다. 민 전 대표를 복귀시키라는 멤버들의 요구를 수용하면 회사 경영 방침을 깨는 것이라고 대놓고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청하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멤버 민지는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이라며 복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갈등이 불가피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해린은 더 나아가 "하이브와 어도어의 경영진을 따라가고 싶지 않다"라면서 이 문제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멤버들의 요구는 하이브와 뉴진스 사이의 갈등을 심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 해임을 결정한 하이브의 이사회가 결정을 번복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자신들의 요구를 거부하면 뉴진스 멤버들은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법적 절차로 분쟁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30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해서 전속계약을 일방적으로 깨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이미 유튜브 방송 통해 여론전을 시작한 뉴진스 멤버들이 여론전의 수위를 한층 더 높여 하이브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