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빌라 주차장 임대하고 돈 받는 거주자들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2024-09-18 00:05

“차주들에게 연락한 후 충격적인 사실 알게 됐다”

총 8세대로 구성된 빌라에 거주 중인 입주자들이 다른 이에게 자신의 주차 지분을 임대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hoto.b.w-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hoto.b.w-shutterstock.com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세대 빌라 주차장 임대하고 돈 받는 거주자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빌라 거주자인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그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차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처음 주차할 당시 빌라 내 주차 공간 하나가 비어 있어 그 자리에 주차를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4층에 거주하는 '반장'이라는 아주머니가 찾아와 주차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이 아주머니는 "묵시적인 지정 주차 자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처음에는 이 상황을 납득하지 못했지만,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갈등을 피하고자 반장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후 자신도 주차 자리를 배정받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빌라 내 주차장이 8대의 차량으로 가득 차게 됐다. 주차 공간에 여유가 없어지면서 매일 "차 좀 나갈게요"라는 요청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특히 자신이 차를 빼야 할 때는 다른 차주들이 연락을 받지 않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한 번은 렉서스 차량이 주차장을 막고 있어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차주는 빌라 거주자가 아니었다. 멀리 골목에서 걸어 나오는 그에게 왜 남의 집에 주차하느냐고 묻자, 그는 2층 아주머니에게 월 3만 5000원을 내고 주차장을 임대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서 A 씨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남의 차량을 빼주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움직였던 A 씨 남편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급기야 A 씨 남편은 탐정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주차된 모든 차량의 차주에게 연락해 거주지를 확인했고, 결국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4층 반장 아주머니가 자신의 주차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임대하고 있었고, 2층 아주머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A 씨는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반장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반장은 "자신들도 거주자이기 때문에 주차 지분이 있다. 차가 없는 대신 주차 자리를 임대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반장은 "법대로 하라"고 말하며 A 씨의 문제 제기를 무시했다.

A 씨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다고 알고 있다", "참 민감한 문제", "이런 거 안 겪으려면 주차장 확보된 곳으로 이사해야", "3만 5000원 때문에 서로 얼굴 붉히며 불편하게 사는 게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문제를 해결할 명확한 법은 없다.

'입주자 등은 주차장을 임대할 수 있지만 임대 기간 및 임대 조건을 입주자대표회의 의결로 결정하고, 결정한 내용에 대해 전체 입주자 등의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일부 지자체의 관련 준칙(서울특별시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 제85조)은 있지만, 의무 사항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