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평양 직항 개설 가능성…“북한 관광객용“

2024-09-12 16:08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 상품도 준비 중

러시아와 북한 간의 직항 노선 개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양국 간의 관광 및 경제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을 인용해 니키타 콘드라체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다자경제협력 국장이 "북한 여행 상품이 정해지고 이에 대한 러시아 관광객들의 관심이 있으면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가는 직항 노선 개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한 고려항공 화물기 자료 사진 /뉴스1
북한 고려항공 화물기 자료 사진 /뉴스1

이어 콘드라체프 국장은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올해 초부터 북한 측과 관광 등에서 생산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오는 11월 러시아 관광업체들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주요 휴양지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북러 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간 직항 노선만이 주 2회 운항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한 후 지난 2월부터 러시아 관광객을 받아들였으며, 현재까지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약 600명에 달한다.

나탈리아 나보이첸코 연해주 관광장관은 지난 3월 타스통신에 "지난 2월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약 600명의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다"며 "관광객의 75%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지역에서 왔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북한을 관광하는 러시아인들의 수가 1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 체제의 폐쇄성으로 인한 과도한 통제로 인해 북한을 여행하려는 러시아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엄격한 통제 등에 대한 불만으로 북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5월 안전기준 미달을 이유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의 역내 운항을 금지하는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단 북한 고려항공의 러시아제 TU-204 기종 여객기 2대는 운항 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고려항공은 2006년 EU의 전면 운항 금지 항공사 명단에 올랐다가 2010년 3월 러시아에서 TU-204 여객기 2대를 도입하면서 엄격한 제한 아래 EU 상공을 비행할 수 있는 항공사로 조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의 거리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간 거리의 9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거리 운항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