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찔린 14세 남학생, 흉기 들고 쫒아오는 여자 피해 달아나다 끝내 쓰러져 (대구)

2024-09-12 15:21

딸이 무릎 꿇고 빌었지만... 피해 남학생 현재 중태
가해자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아 직접 나서”

흉기에 찔린 남학생이 달아나고 있다.  / JTBC  영상 캡처
흉기에 찔린 남학생이 달아나고 있다. / JTBC 영상 캡처
30대 여성이 딸 남자친구인 14세 남학생을 흉기로 찔렀을 당시 벌어진 일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이 남학생은 자신의 복부를 찌른 여성이 칼을 들고 계속 쫓아오자 공포에 질린 채 달아나다 쓰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수성경찰서가 딸과 알고 지내던 14세 남학생 A 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모친 B(38)씨를 지난 10일 현행범 체포했다.

사건은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골목에서 발생했다. 술에 취한 B 씨가 전봇대 뒤에 숨어 골목에 앉아 있던 딸과 A 군을 지켜보다 둘이 자리를 뜨려는 순간 A 군을 흉기로 갑자기 공격했다.

뉴스1에 따르면 현장 CC(폐쇄회로)TV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흉기에 배를 찔린 A 군이 놀라 도망치자 B 씨가 뒤따라가려고 했다. B 씨 딸이 팔을 잡고 말리자 B 씨는 딸을 뿌리치고 A 군을 잡으러 뛰어갔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신발이 벗겨지는데도 그대로 뛰어가 A 군을 300여m 쫓아갔다. 딸도 뒤따라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남성은 딸이 목덜미를 잡고 말렸음에도 자기 어머니를 제어하지 못했다면서 A 군이 배를 쥐고 아픈 상태에서 걸어갔다고 설명했다.

A 군은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한 상가 입구에서 쓰러졌다. B 씨와 딸은 여기까지 따라왔다. B 씨가 다시 흉기를 휘두르려고 하자 무릎을 꿇고 빌던 딸은 흉기를 든 B 씨의 손을 끌어내리려고 했다. 그사이 출동한 경찰이 삼단봉으로 B 씨를 제압하면서 10여 분 동안 이어진 B 씨의 흉기 난동이 끝 났다.

B 씨는 경찰에 A 군 때문에 딸이 일탈하기 시작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아 직접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군이 딸을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했다.

한 목격자는 가해자가 경찰에 연행되면서 네 번이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냥 풀어줬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흉기에 찔린 A 군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B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딸이 무릎을 꿇고 어머니에게 애원하고 있다. / JTBC  영상 캡처
딸이 무릎을 꿇고 어머니에게 애원하고 있다. / JTBC 영상 캡처
전봇대 뒤에 숨어서 딸 남자친구를 지켜보고 있는 여성.     / JTBC 영상 캡처
전봇대 뒤에 숨어서 딸 남자친구를 지켜보고 있는 여성. / JTBC 영상 캡처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