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전혀 예상치 못한 영향…청소년의 뇌 노화 속도가 빨라졌다

2024-09-12 10:45

사회화 과정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스트레스의 차이 때문일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청소년 뇌가 더 빨리 노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그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코로나19.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코로나19. / 픽사베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대 학습·뇌과학 연구소(I-LABS) 연구팀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청소년 뇌의 성숙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 청소년의 뇌는 평균 4.2년 더 빨리 노화된 반면, 남성 청소년의 뇌는 1.4년 더 빨리 노화됐다.

연구팀은 2018~2021년 9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 160명의 뇌를 MRI로 촬영해 대뇌피질 두께 변화를 분석했다. 대뇌피질은 언어, 장기기억, 지각, 판단 등을 담당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얇아진다.

그러나 팬데믹 동안 만성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생활 사건이 대뇌피질의 얇아짐을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좌뇌와 우뇌 전반에서 노화 현상이 두드러졌고, 남성 청소년은 후두엽 시각피질 영역에서만 증세가 나타났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사회화 과정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스트레스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리샤 쿨 교수는 "팬데믹은 여성 청소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모든 청소년이 격리됐지만, 여성 청소년이 더 큰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쿨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봉쇄 조치 자체가 이러한 효과를 직접적으로 유발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팬데믹이 청소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실험이었다"며 "뇌 노화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질 때"라고 말했다.

이어 "여학생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친구들에게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