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의협은 지난 11일 '추석 연휴 의료대란을 우려하고 계실 국민에게 드리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 입장문에는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여러 의사 단체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의협은 “최근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져 안타까운 사망사고를 접할 때마다 의사들은 깊은 슬픔과 좌절을 느낀다”며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응급실 현장에서도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서두를 뗐다.
이들은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며 "전화가 가능한 상황이면 경증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정부에 대해 "폭정을 멈추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로 돌아와 달라"며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와 의료농단사태를 유발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 국민과 의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의지부터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석 연휴 의료공백에 대한 걱정이 크시겠지만, 의사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와 무관하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요식행위가 아닌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화가 성사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정부에 쓴소리해달라"며 "더 이상의 국민 피해를 막고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멈추기 위해, 정부가 부디 아집을 꺾고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 말부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일부 전공의들이 병원을 사직하는 등 의료 공백 사태로 인해 전국 응급실엔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현장에 군의관을 투입했지만, 현장에선 환자를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