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기차 화재... 이번엔 도로 위에 있는 전기차서 불이 났다 (차량 정체)

2024-09-12 09:03

같은 날 전기오토바이 화재도

11일 제주국제공항 3층 고가도로를 주행하던 르노 SM3 전기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11일 제주국제공항 3층 고가도로를 주행하던 르노 SM3 전기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서 전기차와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15분쯤 제주국제공항 3층 고가도로를 달리던 2019년식 르노 SM3 전기차 택시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을 내려주려고 공항에 잠시 정차했을 때 배터리가 있는 트렁크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계기판에 전기 이상이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고, 5초도 안 돼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불은 3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전기차는 전소돼 소방서 추산 968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택시는 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택시 운전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배터리를 분리해 차량 제조사와 함께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48분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한 창고에서도 충전 중이던 2020년식 전기 오토바이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전기 오토바이는 모두 불에 타고, 창고 일부에도 그을음이 생겨 소방서 추산 123만6000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전기 오토바이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충전 중이었고, 소방 당국은 소유주 진술과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폭주 현상을 근거로 배터리 과충전으로 인해 내부 압력과 온도가 높아져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열폭주 현상은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폭발적 에너지를 방출하는 현상이다. 마치 눈덩이처럼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커져 불을 끄기 어려운 상황을 연상하면 된다.

강한 충돌이나 외부 열원에 의해 배터리 내부 구조가 손상돼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배터리 내부에서 전기적 합선이 발생하면 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주변으로 퍼지면서 온도가 상승해 열폭주가 일어날 수 있다. 배터리 과충전과 제조 불량도 열폭주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시 애월읍 전기오토바이 화재 사고 현장 /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시 애월읍 전기오토바이 화재 사고 현장 /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