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대신 주장까지 맡고 있는 제시 린가드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

2024-09-12 08:56

린가드 “의미 없이 머물러 있긴 싫어”

제시 린가드(FC 서울)가 K리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가 지난 2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 기자의 질문을 듣는 중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뉴스1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가 지난 2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 기자의 질문을 듣는 중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뉴스1

린가드는 1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재석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주급 3억 원을 받다가 K리그로 이적한 것에 대해 놀랐다고 하자 린가드는 "이적할 때는 항상 여러 말이 나온다. 인생에서 가끔은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 또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고 축구가 하고 싶었다. 마치 집에 온 느낌이다.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내가 여기 온 이유다. 가족과 떨어져서 힘들지만, 팀이 내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에서도, 인생에서도 모든 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부터 시작해서 1군에 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팀 동료인 기성용이 있던 스완지 시티와 겨룬 데뷔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6개월 동안 재활을 해야 했다.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정상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20분 만에 부상을 당했다. 재활을 마치고 다른 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또 다른 선택의 순간이 왔다. 예전처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게 됐다. 그곳에서 의미 없이 머물러 있긴 싫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C서울 구단에서 날 보러 영국 맨체스터까지 왔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왜 멀리까지 와서 내 훈련을 보지?’ 싶었다. 그런데 절 정말 신경 써준단 걸 느꼈다. 제가 한국에 오게 된 여러 가지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현재 기성용의 부상으로 주장을 대신 맡고 있다. 린가드는 "(기성용이) 종종 저에게 의견을 좀 더 내라고 했다. 그게 제 안에 뭔가에 불을 지폈다. 리더답게 책임감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출신이자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였던 린가드는 K리그 FC서울로 이적해 화제가 됐다.

린가드가 입단 후 FC서울 홈 개막전 관중은 5만여 명을 기록해 유교 관객 집객 이후 최다 관중을 모았다. 또 린가드 선수의 유니폼 판매 첫날, 구단 최초로 하루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앞서 열린 FC서울 신입 선수단 환영식을 마친 린가드가 머플러를 매고 선수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앞서 열린 FC서울 신입 선수단 환영식을 마친 린가드가 머플러를 매고 선수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