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파리 운항부터 문제 터진 티웨이, 비행 중 이미 '경고등' 떴었다

2024-09-12 08:11

지난달 28일 파리발 인천행 티웨이 항공편 기체 결함, 누유로 밝혀져

지난달 말 첫 파리 운항편부터 문제를 일으킨 티웨이항공 항공기의 기체결함 원인이 밝혀졌다.

티웨이 항공기 / 티웨이 공식 인스타그램
티웨이 항공기 / 티웨이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께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의 TW402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승객들이 이튿날 투입된 대체 항공기를 탄 것과 관련해 원인이 '누유'로 밝혀졌다고 뉴스1이 12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TW402(HL8211) 지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파리 도착 4시간 40분 전에 이미 'Y 유압유'가 절반 정도 남았으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통신을 티웨이항공의 종합통제본부로부터 전달받았다.

해당 항공기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에서 임차한 A330-200 1호기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이관받은 유럽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5대를 임차했다.

이후 티웨이는 지난달 말 첫 파리 운항에 나섰지만 기체 결함이 발생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해당 항공기 편은 결항 처리되고 이튿날 대체 편이 투입됐다.

매체에 따르면 초기 Y 유압유 감소를 통보받았을 때 항공기 계기상에 경고 메시지는 없었지만 파리 도착 한 시간 전 Y 유압유가 5L 이하로 떨어졌다는 경고가 떴다. 이에 조종사는 절차에 따라 Y 유압유 시스템 작동을 중지해도 비행 및 착륙에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고 유압 펌프 작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유압 계통은 조종사가 조종을 위해 장비를 작동했을 때 입력값이 기체에 도달하게끔 하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말한다. 유압유는 유압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쓰이는 석유 등의 유체로, 'Y'는 착륙 시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를 항공기 머리 방향으로 내뿜으며 제동을 돕는 역추력장치와 관련한 신호다.

티웨이항공은 착륙 후 1차로 현지 주재 정비사가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자 추가 정비를 위해 정비사 한 명을 국내에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지 주재 정비사와 파견 정비사가 다시 점검하는 과정에서 폭우가 내려 정비가 중단됐다. 그러자 빗물로 인해 두 번째 엔진의 파일론에 장착된 배수 라인에서 누유 흔적이 발견됐다. 파일론이란 엔진을 지지하는 구조물로, 배수구 역할을 하는 호스가 장착돼 있다.

이 과정에서 역추력장치 안에 있는 필터에서 누유가 확인됐다. 추가로 유압펌프의 누유도 확인돼 부품이 교체됐다.

티웨이 공식 인스타그램
티웨이 공식 인스타그램

문제의 항공기는 이관에 앞서 대한항공에서 중정비를 마쳤다. 또 지난달 초 유압계통 점검과 파리 취항 전일인 지난달 27일에도 특별 점검까지 거쳤으나 뚜렷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리 노선 결항 사고 이후 티웨이항공은 HL8211을 김포~제주에만 투입하기로 했다. 기체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대처가 쉬운 국내선에 투입해 추이를 살핀 뒤 정비 시간을 벌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HL8211은 지난 8일 제주발 김포행 제주발 김포행 TW706편에 투입됐다가 또 기체 결함으로 멈춰선 일이 발생해 승객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