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폭로' 실상… 배드민턴협회, 횡령 정황까지 포착됐다

2024-09-12 07:22

배드민턴협회, 내부조사에 발각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페이백' 의혹과 관련해 추가 횡령 정황이 포착돼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이 드러났다.

지난달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드민턴협회의 전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이자 태안군배드민턴협회장인 A 씨가 '페이백' 물량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을 빼돌렸다가 배드민턴협회로부터 법적 대응 경고를 받고 있다고 12일 스포츠조선이 보도했다.

A 씨는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 중간 브리핑에서 '김택규 회장과 함께 페이백 계약을 주도했다'고 발표할 때 언급됐던 김 회장의 측근이다. 문체부가 공개한 '2023년 지역별 후원물품 배분 규모'에 따르면 10개 시·도에 배분된 총 6353개(약 1억 5170만 원)의 '페이백' 물품 가운데 충남에 2182개(약 5280만 원)가 집중됐다. 여기서 태안 지역이 4000만 원 상당의 물량을 가지고 갔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배드민턴협회의 내부조사에 발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배드민턴협회의 자체 조사 결과, 충남 지역 각 배드민턴협회에 총 1900타(셔틀콕 12개 들이 1통) 가량이 배분되도록 했다. 하지만 A 씨가 무려 1000타를 임의대로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1000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A 씨는 태안 배드민턴협회 회장이어서 빼돌린 물량을 친한 지역 동호인 클럽에 나눠주는 등 승강제리그 사업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곳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페이백' 물품을 승강제리그 활성화 용도로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A 씨가 마음대로 사용한 게 드러나서 추궁하니 '할 이야기가 없다'는 등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가져간 물품에 대한 환수 절차로 내용증명을 발송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지난달 31일 오후 고향인 전남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폭죽 소리에 놀라고 있다. /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지난달 31일 오후 고향인 전남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폭죽 소리에 놀라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