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추석 지방쓰는법… 현고학생부군신위·차례상 위치는?

2024-09-16 23:10

헷갈리는 '제사' 완전 정복

2024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 제사상 준비를 하다 보면 언제나 헷갈리는 것이 있다. 바로 '차례상 방향 위치', '추석 차례 지방', '제사 절 횟수', '현고학생부군신위', '지방 쓰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마다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이유는 매년 반복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예서헌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간소화된 차례상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예서헌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간소화된 차례상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제사 지방은 돌아가신 조상님의 이름과 날짜를 적은 종이로, 신주를 모시지 않는 집에서 주로 사용한다. 주로 한지를 사용해 폭 6cm, 길이 22cm 정도로 만들어진다. 지방을 적을 때 아버지의 경우는 ‘현고학생부군신위’라고 적으며, 이는 "배우는 학생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신령이여, 자리에 임하소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에 비해 모친의 지방은 ‘비유인김해김씨신위’로 적는다. 이 때 유인은 여성을 뜻하며, 뒤에는 본관과 성씨를 적는다. 만약 재혼한 경우 삼위 지방을 붙이는 방법도 다르다. 중앙에는 본처, 왼쪽에는 남편, 오른쪽에는 재혼한 아내의 지방을 배치한다.

지방의 배치법을 마친 후 추석 '차례상 차리는법'도 중요하다. 제사상 차리는 기본적인 원칙은 신위를 기준으로 1열부터 5열로 나눈다. 첫 번째 열에는 밥과 술, 떡국을 놓는다. 두 번째 열에는 전과 적을 배치하는데, 적은 육류, 어패류, 소고기 등을 말한다.

하지만 매년 헷갈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제사를 자주 지내지 않는 집에서는 이와 같은 절차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례상을 차릴 때 음식의 위치나 배치 방법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제사상에는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이 많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차례상에서는 떡국을 오른쪽, 술잔을 왼쪽에 배치하며 적을 놓는 줄에는 전과 함께 준비한 적을 놓아야 한다. 또한 할아버지의 신위는 왼편에, 할머니의 신위는 오른편에 배치해야 한다. 만약 부모님 중 한 분만 돌아가셨다면 중앙에 모시고, 배우자가 돌아가신 경우 故 자로 수정해 적어야 한다.

제사에 사용되는 음식 중에서도 규칙이 있다. 신위 앞에 떡국, 송편을 올리고 적과 전을 그 뒤에 놓아야 한다. 적은 생선, 고기, 닭 등의 종류별로 나누어 준비한다. 고기는 정갈하게 썰어야 하며 생선은 깨끗하게 손질한 후 바닥에 두지 않고 접시에 놓아 제사상을 꾸민다.

제사는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의식이다. 그러나 제사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종종 이 의식을 복잡하게 만든다. 특히 지방 쓰는 방법과 제사 음식을 배치하는 순서는 매번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추석을 맞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현고학생부군신위 뜻’과 같은 키워드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제사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제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고 복잡하지만, 차근차근 정보를 확인하면서 준비하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추석 차례상 지방 쓰는 법>

아버지: 현고(顯考)

어머니: 현비(顯妣)

조부: 현조고(顯祖考)

조모: 현조비(顯祖妣)

증조부: 현증조고(顯曾祖考)

증조모: 현증조비(顯曾祖妣)

고조부: 顯高祖考(현고조고)

고조모: 顯高祖妣(현고조비)

남편: 현벽(顯辟)

아내: 망실(亡室), 고실(故室)

형: 현형(顯兄)

동생: 망제(亡弟), 고제(故弟)

자식: 망자(亡子), 고자(故子)

제사상 차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홍동백서: 붉은 과일은 동쪽(왼쪽), 흰 과일은 서쪽(오른쪽)에 놓는다.

조율이시: 서쪽에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배치한다.

어동육서: 생선은 동쪽(왼쪽), 육류는 서쪽(오른쪽)에 놓는다.

좌포우혜: 포는 왼쪽(동쪽), 식혜는 오른쪽(서쪽)에 놓는다.

제사상 배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열: 국수, 밥, 술잔, 국, 떡 순으로 놓는다.

2열: 전류, 육류, 두부류, 어패류 순서로 배열한다.

3열: 탕류는 육탕, 소탕, 어탕 순서로 놓는다.

4열: 포, 삼색나물, 간장, 김치, 식혜가 위치한다.

5열: 후식류는 과일과 과자 등으로 구성한다.

성균관이 제시한 간소화 방안의 핵심은 전을 부치느라 더는 고생하지 말라는 것과 음식 가짓수는 최대 9개면 족하다는 것이다. 표준안에 따르면 간소화한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炙),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다. 여기에 조금 더 올린다면 육류, 생선, 떡을 놓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사진은 성균관이 제시한 차례상 표준안. / 뉴스1
성균관이 제시한 간소화 방안의 핵심은 전을 부치느라 더는 고생하지 말라는 것과 음식 가짓수는 최대 9개면 족하다는 것이다. 표준안에 따르면 간소화한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炙),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다. 여기에 조금 더 올린다면 육류, 생선, 떡을 놓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사진은 성균관이 제시한 차례상 표준안.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