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개최되는 '아이유 콘서트'… 현재 걱정된다고 난리 난 이유

2024-09-11 16:02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 우려 목소리 높아져

한국 축구 대표 선수 손흥민이 최근 홈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 축구가 직면한 오랜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21일 홈 경기장에서 열릴 가수 아이유 콘서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유 사진 / 아이유 인스타그램
아이유 사진 / 아이유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한 후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 같다"며 홈 경기장에서의 잔디 상태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서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직후에도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홈 경기장의 잔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오만 경기장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주목받았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 이강인의 섬세한 패스, 황희찬의 날렵한 움직임 등 선수들의 능력이 돋보였다.

반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선수들이 볼 터치와 드리블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는 울퉁불퉁한 상태로 군데군데 파인 곳을 급하게 메우면서 잔디 색깔이 제각각인 부분도 눈에 띄었다.

이로 인해 패스를 연결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조직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열악한 잔디가 경기력을 더욱 저하시켰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국가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 경향에 따르면 한 축구계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 올해 특히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완전히 드러나 버렸다"고 설명하며 "잔디 문제는 K리그 구단들도 형편없는 잔디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0대0 무승부 후 관중에게 인사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스1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0대0 무승부 후 관중에게 인사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스1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잼버리 사태 이후 예기치 않은 콘서트 개최로 잔디가 크게 훼손됐으며 오는 21일에는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잔디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아이유 콘서트 이후 당장 다음 달 15일 B조에서 가장 막강한 전력이라 불리는 이라크와의 홈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KFA가 단순히 홈경기장을 변경하겠다고 하는 것은 책임 회피로 보인다"며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조직으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잔디 관리팀 구성, 과학적인 잔디 관리 시스템 도입, 충분한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여름과 겨울철에 강한 잔디 품종 선택과 관리 강화 등 장기적인 계획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KFA는 팔레스타인과의 경기가 끝난 후 홈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홈 경기장을 이전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잔디 훼손과 관련해 아이유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 측은 "많은 인원이 운집하는 만큼 잔디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전에 안내받은 그라운드 사용 규칙을 철저하고 엄격하게 준수함은 물론, 전 스태프를 대상으로 숙지하고 지켜야 할 주의사항과 행동 강령 등에 대한 사전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풍이 잘되고 구멍이 뚫린 잔디 보호대를 설치해 물을 주는 등 공연장 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담당자와 계속 협의하고 협조하고 있다"며 잔디 보호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약속했다.

흰 드레스 입고 포즈 취하고 있는 아이유 / 아이유 인스타그램
흰 드레스 입고 포즈 취하고 있는 아이유 / 아이유 인스타그램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