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쐐기골 주민규, 역대 최고령 국대 데뷔 이어 또 한 번 신기록 썼다

2024-09-11 16:00

주민규, 한국 A매치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 득점 기록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주민규(울산 현대)가 오만을 상대로 기록한 쐐기골이 한국 A매치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득점으로 기록됐다.

지난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주민규가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주민규가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주민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1분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로 한국은 오만을 3-1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주민규의 득점은 100분 34초에 터진 것으로, 90분 경기 기준 역대 한국 A매치에서 나온 가장 늦은 득점"이라고 밝혔다.

이 기록은 기존의 최후 득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앞서 가장 늦은 A매치 득점 기록은 지난 1월 30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이 후반 추가시간 9분(98분 32초)에 터뜨린 극적인 헤더 동점골이었다.

주민규는 지난 3월 33세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해 역대 최고령 데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6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늦게 핀 꽃'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연장전까지 포함한 경기에서 가장 늦게 나온 득점은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전에서 황재원 선수가 기록한 것이다. 황재원은 연장 후반 15분(119분 51초)에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당시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이날 오만과의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초반인 전반 10분 만에 황희찬이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연결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 홈팀 오만의 거센 공세에 수비가 흔들렸다. 오만의 압박 속에 좀처럼 패스를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전반 추가 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아메드 알 카미시의 헤더로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는 듯했으나 VAR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돼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으나 오만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가던 중 홍 감독은 후반 23분 이재성과 황문기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손흥민이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8분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왼발 슈팅으로 오만의 골망을 흔들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후 한국은 박용우 대신 정우영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추가 시간은 16분이 주어졌고 주민규가 추가 시간 6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이 득점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홍명보 감독은 약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오만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팀 K리그의 주민규가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프리매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팀 K리그의 주민규가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프리매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