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자선 안 된다…전문가들의 경고

2024-09-11 14:06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은 알레르기 및 천식 유발할 수 있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강아지.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강아지. / 픽사베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의사 데보라 리 박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것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 박사는 성 건강 및 생식 건강 전문가로, 성병, 피임, 폐경, 성폭력 지원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이 우리 몸에 이물질로 인식돼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 박사는 반려동물의 비듬이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알레르기의 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개와 고양이의 항원을 건강을 위협하는 이물질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을 건강에 이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인식한 몸은 면역글로불린 E(IgE) 항체를 생성해 비만 세포와 반응한다.

비만 세포는 피부, 호흡기, 소화기 등 조직에 분포하며, 히스타민을 포함한 다양한 물질을 방출해 혈관 확장, 두드러기, 비강 점막 염증, 기관지 근육 수축 등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리 박사는 IgE 항체와 비만 세포가 활성화돼 히스타민이 방출되면, 평활근이 수축해 기도가 좁아져 충분한 공기가 몸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히스타민은 또한 기관지 분비물을 증가시키고 부종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천식은 기침,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등의 불편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고양이.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고양이. / 픽사베이

수면 무호흡증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수면 장애로, 많은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상기도의 해부학적 이상으로 인해 코에서 목까지의 공간이 좁아져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폴로스 교수는 "호흡이 멈춘 후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큰 건강 문제가 없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것이 우울증과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8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정신 질환 환자들이 정신 건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라지타 박사는 "반려동물은 큰 베개나 담요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는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