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에서 물 마신 호주 남성 “물 때문에 폐 감염 및 관절염 발생했다”

2024-09-11 14:18

호주에 거주하는 30대 크리스 카파

호주 남성이 우연히 마신 샘물 때문에 건강이 악화됐다.

호주에 사는 33세의 크리스 카파는 2021년 퀸즐랜드 북부의 마운트 엘리엇 근처로 이사해 아픈 아버지를 간병했다.

같은 해 7월 가까운 친구를 방문해 그 집에서 샘물을 마셨는데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열이 나고 쉽게 피곤해졌으며 기침도 잦아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YO Productio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YO Production-Shutterstock.com

카파는 여러 의료 검사를 받았는데, 지난해 7월 엑스레이 촬영 결과 폐에 구멍이 발견됐다. 폐 3분의 1정도가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이다. 비결핵성 마이코박테리아(NTM)로 밝혀졌다.

NTM은 결핵을 일으키는 결핵균과는 다른 여러 종류의 마이코박테리아를 말한다. NTM은 물, 흙, 먼지 등 환경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사람 간 전염이 아닌 환경 노출을 통해 전파된다. NTM 감염은 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기존 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환경에서 박테리아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감염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폐가 감염될 경우 기침, 호흡 곤란, 피로, 열, 체중 감소, 가래, 가슴 통증 등이 일반적이다. 카파의 경우, 폐를 감염시킨 박테리아가 팔꿈치로 퍼져 화농성 관절염을 일으켰다. 이는 관절 통증과 부기를 초래했다.

고 펀드 미
고 펀드 미

카파는 친구 집에서 마신 샘물이 병의 원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카파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펀드미에 공유해 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

카파의 사례처럼 샘물이 깨끗해 보여도 적절한 여과 없이 마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미국의 영양사 길리언 컬버트슨은 "여과되지 않은 물, 예를 들어 여과되지 않은 샘물은 암석 물질을 통과하고 유기물과 접촉하면서 박테리아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 제대로 여과되지 않고 오염된 물을 마시면 몸에 해를 끼치고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