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이어폰을 끼는 습관이 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중 음악을 듣는 것은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어폰 사용이 귀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할 때 피로감을 덜 느끼고 운동 능력이 향상된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이어폰을 끼고 운동을 하면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외이도는 귀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다.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면 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운동 중에는 체온이 상승하고 땀이 나면서 귀 속도 덥고 습해지기 쉽다. 이때 이어폰을 착용하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외이도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감염 위험이 커진다.
외이도염이 생기면 귀가 가렵고 답답하며 통증이 동반된다. 하품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귓바퀴를 당길 때 통증이 느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면봉이나 손톱으로 귀를 긁으면 외이도에 상처가 나고,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또한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고생 2879명 중 17.2%가 소음성 난청의 원인으로 이어폰 사용을 꼽았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청각세포가 손상된 상태로, 완치가 어렵다.
귀 건강을 지키면서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려면 외이도에 공기가 잘 통하는 오픈형 이어폰이나 골전도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착용 시간을 최소화하고, 귀와 이어폰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어폰과 귀가 맞닿은 곳에 땀이 들어갔다면 이어폰을 신속히 빼고 충분히 말려야 한다. 음량은 최대치의 50% 이하로 설정하고, 이어폰을 귀에 낀 후에는 최소 10분간 빼고 귀를 쉬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