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올리나…'아시안컵 악연' 마닝 주심, 이번엔 페널티킥 줬다 뺏기

2024-09-11 10:22

카타르 아시안컵서 한국에 옐로카드 퍼부은 마닝 주심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한국 선수 4명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든 마닝 주심이 이번엔 페널티킥 판정을 번복했다.

후반 6분 오만 선수 발에 걸려 넘어진 뒤 일어난 손흥민(왼)과 마닝 주심(오) / 쿠팡플레이
후반 6분 오만 선수 발에 걸려 넘어진 뒤 일어난 손흥민(왼)과 마닝 주심(오) / 쿠팡플레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카부스 스포츠 단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에 3-1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는 중국 심판들이 배정됐다. 그중에는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때 바레인전에서 전반전에만 우리 대표팀 선수 4명에게 옐로카드를 안긴 마닝 주심도 있었다.

마닝 주심이 오만전 심판으로 배정됐다는 소식은 경기 전부터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마닝 주심은 일관성 없는 판정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카타르와 팔레스타인과 16강전에서는 카타르에 유리한 판정을 이어가 팔레스타인 선수들의 항의를 받았고 이란과 일본의 8강전에서는 핸드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비디오 판독 없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오만 선수들은 침대축구를 펼쳐 경기 흐름을 방해했다. 설상가상으로 마닝 주심 역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선수들을 혼란하게 했다.

마닝 주심은 후반 6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지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오만 선수들은 곧바로 거세게 항의했고 관중의 야유까지 쏟아졌다.

마닝 주심은 비디오 판독 심판들과 이야기하며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온필드 리뷰를 보러 갔다. 공 소유권이 애매하긴 했으나 손흥민이 상대 뒷발에 걸려 넘어진 것은 확실했으므로 페널티킥 선언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오만전 후반 6분 페널티킥 선언 이후 온필드 리뷰 확인하는 마닝 주심 / 쿠팡플레이
오만전 후반 6분 페널티킥 선언 이후 온필드 리뷰 확인하는 마닝 주심 / 쿠팡플레이

그러나 마닝 주심은 5분 가까이 고민한 끝에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홍 감독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아쉬워했고 오만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나왔다.

대표팀은 다음 달 요르단, 이라크와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요르단은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에 아픔을 안긴 상대이기도 하다. 이라크는 FIFA 랭킹 55위로 B조 상대 팀 중 가장 순위가 높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