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서울대와 협력해 장기 지속형 독감 치료제 개발 도전

2024-09-11 10:21

독감 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복약 횟수를 크게 줄이는 게 목표

대웅제약이 서울대학교 화학부 이연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 새로운 독감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존 항바이러스제 성분인 오셀타미비르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복약 횟수를 10회에서 1회로 줄이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를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를 활용한 장기 지속형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명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ryna Imag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ryna Imago-Shutterstock.com

이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로 선정됐다.

오셀타미비르에 대한 내성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8년 노르웨이에서 오셀타미비르에 내성을 가진 독감 A(H1N1)형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이후,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내성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셀타미비르의 유사체인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라는 화합물에 주목했다.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잘 결합되지 않지만, '구아니딘기'는 바이러스와 뛰어난 결합력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존 오셀타미비르가 무력했던 변이 바이러스(H274Y, H275Y)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광범위한 변이 바이러스에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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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횟수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표적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는 5일 동안 10회를 복용해야 했으나, 대웅제약이 연구하는 약물은 1회 복용에 그친다.

이는 약물이 체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덕분이다.

김관영 대웅제약 제제기술센터장은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듣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라며 "감염병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전 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구축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