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하며 비공식 천만 영화로 불리게 된 영화가 있다. 바로 2009년 개봉한 '바람'이다.
개봉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영화는 5월, 넷플릭스에서 예기치 못한 반향을 일으켰다. '바람'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넷플릭스 국내 시청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구작으로서는 드문 성과로, 방구석 명작이 OTT 플랫폼에서 재조명된 사례다.
개봉 당시 '바람'은 10만 관객에 그쳤다. '닌자 어쌔신', '뉴 문', '백야행' 등 대작들과 같은 시기에 개봉하면서 묻히고 말았지만, 강력한 입소문 덕분에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별칭을 얻었다.
당시 넷플릭스 유튜브 영상은 34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12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팬들이 이 영화를 '인생작'으로 꼽는 이유는 학창 시절의 현실적인 묘사 덕분이다. 주인공 '짱구'(정우)가 부산의 상고를 다니며 겪는 성장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었다.
특히, "서른 마흔 다섯 살이 되니 아버지가 보인다"라는 대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목 '바람'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바람(wish)'을 의미하며, 이 정서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주연 배우들 역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우는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응답하라 1994'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오는 10월 17일 개봉하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는 형사 '명득'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손호준은 '응답하라 1994'에서 정우와 재회한 후 '미세스 캅', '고백 부부'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지승현은 '보통사람', '사바하', '뜨거운 피'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SBS 드라마 '굿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맡은 이유준, 김중기, 권재현, 양기원, 황정음 등도 각자의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영화 '바람'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