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인 11일 가을 폭염이 정점을 찍은 후 이틀간 일시적으로 기온이 하락하겠지만 추석 연휴 초반까지는 다시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티베트고기압이 한국 대기 상층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를 향해 북서진 중인 제27호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남동풍이 불어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특히 백두대간 서쪽 지역은 동풍이 불 때 바람이 산을 넘으며 더욱 뜨거워지기에 기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겠다.
오는 1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낮 기온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기상 관측 이래 9월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남동풍 영향으로 제주엔 호우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강원 영동 지역에도 동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다. 이 비는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엔 충청과 남부지방에 최대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도 30mm 내외의 소나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제주 지역은 10~12일 30~80mm, 산간과 산지에는 최대 120mm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돼 가을비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
12일부터는 열대저압부가 중국 내륙으로 북서진하며 북태평양고기압이 제주까지 세력을 확장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겠다. 이로 인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산발적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비는 13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존의 따뜻한 공기와 충돌해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2~14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늦더위가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의 최고 기온은 13일과 14일에 30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폭염 특보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5일과 16일에는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기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 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석 명절인 17일부터는 기온이 다시 하강해 더위가 물러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쪽에서 기압골이 어느 정도 남하할지에 대한 변동성이 크다. 기압골이 남하하면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내려가겠다. 반대로 우리나라 남쪽 바다에서 열대요란이 발생하거나 열대저압부나 태풍이 형성될 경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 하강이 저지될 가능성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