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매니저 출신 유명 유튜버가 43살 중년 아저씨가 28살 미녀를 걷어찬 속사정을 공개했다. 여자가 돈을 밝히는 것으로 보여 정나미가 떨어진 게 이유였다. 그런데 여자의 속물근성을 탓하는 누리꾼은 거의 없었다. 삼촌뻘 노땅 만나는 여자가 돈 보고 만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줄 이었다.
최근 구독자 26만여명의 유튜버 '한방언니' 채널에 '28살 승무원이 까인 이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한방언니는 커플매니저 11년 경력의 결혼정보회사 대표다. 영상에서 그는 과거 자신이 엮어줬던 커플의 사례를 소개했다.
중소기업 CEO(최고 경영자)로 연봉이 최소 5억원인 남성 A 씨는 고스펙 보유자다. 해외 대학 졸업장에 아파트, 꼬마 빌딩을 소유한 자산가인 그는 집안은 물론 외모도 꿀리지 않는다. 딱 하나 그가 빠지는 건 나이다.
43살인 그는 소개팅 상대로 어린 여자를 원한다. 또래 여자들을 만나보니 결혼을 급하게 하려는 게 눈에 보여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자'가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유튜버는 28살 미모의 항공사 승무원 B 씨를 연결해 줬다. 인서울 대학 출신으로 모은 자산은 현금 3000만원 정도.
의외로 B 씨는 A 씨를 굉장히 좋아했다. A 씨도 B 씨의 외모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파국은 오래지 않았다. 술자리 대화가 화근이었다.
술이 한잔 들어간 B 씨가 "오빠는 세금 떼고 연봉을 그 정도 받느냐" 등 꼬치꼬치 A 씨의 재력에 관해 물어본 것. A 씨에 대한 질문보다는 A 씨의 재력에 관련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A 씨가 아파트도 있다고 하니, 자가인지 전세인지 확인하는 식이었다.
상대방도 자기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술도 한잔했겠다 B 씨는 편안하게 솔직히 얘기한 건데, A 씨로서는 "내 돈에만 관심이 있네?"라는 생각에 정이 떨어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속물근성을 드러낸 B 씨가 아닌 A 씨의 눈치 없음을 탓했다.
이들은 "28세 미녀가 43세 남자 만나는 건 돈 때문 아닌가. 그걸 겉으로 표현했냐, 속으로 숨기고 있냐 차이일 뿐", "CEO가 아니라 일반 회사원이었으면 절대 28세 여자와 매칭 안 될 걸 알 텐데", "28세 여자가 외모 때문에 43세 남자 만날까?", "돈과 자산이 자신의 어필 포인트라고 생각해야지", "15살 차인데 돈 보고 만나는 거 아니라면 더 무서움"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