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손흥민·김민재·이강인의 간절한 부탁

2024-09-10 11:21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하나같이 한 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핵심으로 활약 중인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남긴 부탁에 이목이 쏠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 뉴스1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정비해 지난 5일 첫 시험대에 올랐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대표팀 핵심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고 피파랭킹 73위 아래의 약체 팔레스타인과 0-0 충격의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은 축구협회와 감독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홍명보 감독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를 앞두고 붉은악마 응원단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를 앞두고 붉은악마 응원단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여기에 영향을 받은 건 애꿎은 대표팀 선수들이었다. 한국 수비의 핵 김민재는 경기 직후 관중석을 직접 찾아가 "선수들만 응원해 주세요. 그냥 선수들만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릴게요. 부탁드릴게요"라며 관중들의 야유 자제와 응원을 당부했다.

김민재의 행동과 관련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 홈에서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 저희가 상대를 무너뜨리는데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팬들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미 결정된 가운데 저희가 바꿀 수는 없는 부분이다. 어렵지만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오늘이 (홍명보 감독 선임 이후) 첫 경기였는데 응원이 아닌 야유로 시작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희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따라야 하고, 감독님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축구 팬 여러분들 당연히 많이 아쉽고, 많이 화가 나겠지만, 그래도 꼭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오만전 앞두고 각오 밝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오만전 앞두고 각오 밝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팔레스타인전 이후 심기일전한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들을 어떻게 해야 최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해법을 잘 찾겠다"며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