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전세기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항공편을 통해 중동 원정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모습은 최근 유튜브 KFA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채널에 올라온 ‘국대 오만 입성기 & 회복 훈련 월드컵 3차 예선 EP.5’이란 제목의 영상에 담겼다.
영상은 지난 6일 오후 11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팬들의 응원 속에 오만으로 출국한 선수들은 다음 날인 7일 오전 6시(현지시각) 경유지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곧이어 오전 9시 30분 무스카트행 항공편으로 갈아탄 뒤, 약 2시간 뒤인 오전 11시 50분께 최종 도착지인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했다. 약 15시간에 걸친 비행이었다. 게다가 도하에서 경유편 비행기에 짐을 싣는 작업이 늦어져 30분 정도 늦게 오만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오후 6시, 대표팀 선수들은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알시브 스타디움에 모여 오만전 대비 훈련에 나섰다. PD는 선수를 향해 “비행 안 힘들었냐”고 묻기도 했다.
이를 본 축구 팬들은 “제발 선수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 “선수들이 너무 고생한다” 등 축구 협회를 향한 지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전세기를 타고 이동한 일본 축구 대표팀과 비교돼 더 논란이 됐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 5일 일본에서 중국을 7-0으로 완파한 뒤 그날 밤늦게 전세기를 타고 6일 바레인에 도착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일본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 당시 소속팀 경기 후 벨기에에 모여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기도 했다.
실제로 같은 날, 한 일본 현지 매체는 한국 축구 대표팀 정도 수준의 팀이 전세기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항공편을 통해 중동 원정을 떠난 사실을 알리며 9월 A매치 기간 동안 전세기를 적극 활용한 일본 대표팀의 상황과 비교하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소속 기자인 에쿠니 모리는 지난 8일(한국시간) "왜 손흥민이 이런 곳에?”라며 “도하 공항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마주쳤다. 전세기를 이용하는 일본과 한국의 차이에 놀랐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 에쿠니 기자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바레인 원정을 취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카타르 도하에서 경유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왜 손흥민이 이런 곳에?'라고 생각했지만 곧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은 10일 오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환승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일본 대표팀의 상황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 대표팀 수준에서 일반 항공편을 이용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오만으로 가는 직항 편이 없기 때문에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경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를 마친 뒤에는 선수들이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다. 다음 달 예정된 요르단 원정과 이라크 홈 경기에서는 대표팀을 포함해 축구팬, 미디어가 함께 전세기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영상 댓글창에는 “숙소도 없어 호텔 전전해, 머나먼 원정길 전용기도 없어 경유해… 진짜 너무 하네. 축협은 뭐 하는 곳인가요”, “전세기가 아니라 환승해서 간 거 실화임?”, “환승해서 15시간 비행해서 도착하자마자 훈련하다니. 일본은 전세기 띄운다는데 선수들 보호해 줘라”, “일본은 전세기 직항으로 타고 가는데 우리는 갈아타고 가네”, “선수들 기죽지 말고 힘내시길”, “환승하며 먼 길 다니느라 고생 많네요”, “정몽규는 사퇴하고 홍명보도 반성해라”, “한국 축구 망치는 축협”, “자식 같은 선수들에게 이런 환경에서 축구를 하게 할 수 있을까요?” 등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