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같은 명절이 적지 않은 이들에게 달갑지 않은 날이 돼버린 요즘, 기혼 남녀가 느끼는 스트레스에 대한 조사 결과가 흥미롭게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2일∼7일 전국의 재혼(황혼) 희망 돌싱남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전 배우자와 결혼 생활 중 추석이 다가오면 처가 혹은 시가와 관련하여 언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많은 돌싱 남녀들이 추석과 같은 명절을 맞이했을 때 스트레스를 느겼다고 답했는데, 여성(28.0%)들은 시어머니가 "이번 추석 때는 언제 오니?"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제일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남성(27.3%)들은 '아내와의 추석 일정 협의'가 가장 큰 고통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답변들은 결과에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들은 귀성길 도로 상황이나 방송에서 추석 관련 뉴스가 나올 때도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향이 있었고, 여성들은 남편과의 계획 세우기와 차례 음식 준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질문인 "이혼하기 전 추석 때 쾌재를 불렀던 순간"에 대한 응답에서도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가 눈에 띄었다. 남성은 처가 식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그만 가봐라"라는 말이 나올 때가 가장 기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각자의 입장에서 명절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는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준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남성은 장인과 장모를, 여성은 시어머니와 동서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는 남녀 모두가 배우자의 가족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