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박구윤이 고인이 된 현철을 떠올리며 남긴 말…눈물 납니다 (+아내)

2024-09-09 10:10

현철을 추억한 가요계 동료들의 이야기

고 현철을 추억하는 시간이 KBS 1TV '아침마당'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진, 왕종근, 박구윤, 모창가수 현칠 등 가요계 동료들이 현철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현철은 지난 7월 15일 별세했다.

영정 속 故 현철의 밝은 미소. / 뉴스1
영정 속 故 현철의 밝은 미소. / 뉴스1

강진은 현철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철의 본명이 강상수다. 대기실에서 만나면 늘 손을 꼭 잡고 '우리는 같은 집안'이라며 남남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강진은 현철의 따뜻한 마음씨와 늘 자신을 위로해 주던 모습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구윤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현철을 어릴 적부터 큰아버지라고 부르며 쫓아다녔다. 나를 업어 키우셨을 정도로 가족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철이 가요대상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현철 모창가수 현칠은 고 현철과의 특별한 인연을 회상하며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박구윤이 현철 선생님에게는 큰아빠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작은 아빠라고 부른다. 진짜 형제인 줄 알 정도였다. 선생님이 살아계셨다면 유전자 검사를 해봤을 것"이라며 유쾌한 너스레를 떨었다.

현칠은 방송에 현철이 생전 입던 옷을 입고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철 형님의 아내분께서 옷, MR, 구두 등을 주셨고, 차 3대에 나눠 실었다. 형님의 냄새가 아직도 남아 있다"며, "노래 연습실에는 CD판과 재킷이 걸려 있어 형님을 항상 가까이 느낀다.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든든하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 현철의 아내가 보낸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에서 현철의 아내는 "남편이 생전에 가장 많이 한 말은 '많이 웃고 사랑하고 행복하라'는 것이었다. 그 마음을, 남편을 사랑해 준 많은 분께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철의 아내는 남편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준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왕종근은 현철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현철의 건장한 체격 때문에 처음에는 주먹을 쓰던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얘기를 해보면 다른 사람 욕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마라'고 조언해 주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철의 따뜻한 마음씨와 정 많은 성격을 강조하며, "참 드물게 좋은 분이었다"고 전했다.

가요계의 또 다른 후배 가수인 강진도 현철의 애처가 적인 면모를 언급했다. 그는 "현철은 아내를 정말 사랑하셨다. 늘 아내에게 따뜻하게 대했고, 그런 모습이 참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철이 생전에 늘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점을 기억하며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현철 사망 원인은 몇 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나빠졌고, 오랜 투병 끝에 지난 7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고 현철 마지막길 배웅 하는 후배가수들. / 뉴스1
고 현철 마지막길 배웅 하는 후배가수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