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0-0 무승부...팔레스타인전 직후 딸 출산에 눈물 쏟은 '이 선수'

2024-09-09 07:58

“오만 상대로 득점한다면, 딸을 위해 골 세리머니 할 것”

한국 축구 대표팀 황인범이 딸 출산에 감격스러운 눈물을 쏟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약체'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홈 경기에서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선수들. 맨 왼쪽 황인범 /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선수들. 맨 왼쪽 황인범 / 연합뉴스

태극전사들과 한국 축구 팬들 모두 힘든 밤을 보내던 와중에, 평생 잊지 못할 기쁜 순간을 맞은 선수가 있다. 바로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다.

9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전 다음 날 새벽, 황인범의 부인이 귀여운 딸을 낳았다. 자랑스러운 첫아이다. 황인범은 가슴 벅찬 득녀 소식을 오만과 원정 경기를 이틀 앞둔 전날 대표팀 훈련장에 취재 온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황인범은 경기를 마치고 서울의 한 병원으로 달려가 아내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범은 "와이프가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 너무 미안했고, 또 고마웠다"면서 "그 소리가 들릴 때부터 아기가 나오는 그 순간까지 계속 바보처럼 울기만 했다"고 돌아봤다. 또 "축구 선수의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겼다.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정말 부끄럽지 않은 남편, 아빠가 되자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6일 밤 황인범은 대표팀으로 돌아가 오만 원정길에 올랐다.

홍명보호 첫 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오만을 상대로 득점한다면, 건강하게 나온 딸을 위해 골 세리머니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황인범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황인범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뉴스1

다만 그 유명한 브라질 '레전드' 베베토의, 팔을 양옆으로 흔드는 '요람 흔들기' 세리머니는 안 하겠다고 선언하며 “그 동작은 육아를 잘 모르시는 분들 분들이 하는 거다. 아기는 머리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전하는가 하면, 아이의 머리를 받치며 안는 '정석 동작'을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시연해 보여 현장을 웃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국과 오만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