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도 말려서 건어물로 먹는 한국인?

2024-09-08 15:25

글쓴이가 에이리언이라고 말한 건어물의 정체는...

개소겡 / 팔도감
개소겡 / 팔도감
'에이리언로물루스' 스틸
'에이리언로물루스' 스틸

‘에이리언도 말려서 건어물로 먹는 한국인’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인터넷 커뮤니티 인스티즈 등에 올라온 이 게시물엔 섬뜩한 모양새의 건어물을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해당 건어물이 섬뜩하게 보이는 이유는 날카로운 이빨 때문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에이리언 사진을 나란히 게재해 건어물 생김새가 에이리언과 닮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사진 속 건어물은 개소겡이다.

개소겡은 주로 작은 어류와 갑각류를 먹고 사는 육식성 어류다. 몸 전체가 길쭉하고 날렵해 뱀장어처럼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날카로운 이빨이다. 사냥할 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이 이빨 덕분에 개소겡은 누리꾼들 사이에선 에이리언 유충인 체스트버스터를 연상시킨단 말을 듣는다.

개소겡은 전남 순천시에서 특히 유명하다. 순천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깊은 바다보다는 해안 가까운 곳에 서식하기에 어민이 그물로 쉽게 잡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주로 그물을 활용해 대규모로 포획한다.

개소겡의 맛은 담백하고 쫄깃하다. 특히 건어물로 말려 먹으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마치 오징어나 명태와 비슷한 식감을 지녔지만, 살결이 훨씬 부드러워 술안주로 특히 인기가 많다.

한국에선 주로 개소겡을 통째로 말린 후 구워 먹는다. 건조한 개소겡에 가미해 반찬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도 있다. 맛 자체가 강하지 않아서 양념이나 간장을 곁들이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먹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방법은 말린 개소겡을 불에 약간 구워 먹는 것이다. 구워서 먹을 때는 약간의 간장을 찍어 먹거나,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특유의 고소함과 함께 짭조름한 맛을 더 즐길 수 있다. 반건조 상태로 먹어도 좋다. 쫄깃한 식감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소주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가볍게 구워낸 개소겡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나와 입맛을 돋우기 좋은 안주다.

개소겡을 소개하는 목포MBC 영상 / 목포MBC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