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을 향해 닷새 연속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8일 오전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쓰레기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4일부터 5일 연속 매일같이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보냈다.
합참은 쓰레기 풍선을 발견하면 직접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즉시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합참은 전날 저녁부터 밤까지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약 20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 및 경기 북부 지역에서 5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였다. 군은 분석 결과 위해 물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상공에서 터질 경우 여러 개의 작은 봉지로 분리돼 비산되는 특성상 낙하물 수량과 풍선 수량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천 지역에서도 쓰레기 풍선의 잔해가 발견됐다. 지난 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간석동 신명여자고등학교에서 쓰레기 풍선의 잔해가 목격됐다. 당국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 처음으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이후 지금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들 풍선에 포함된 내용물은 초기에는 변·퇴비·담배꽁초 등으로 시작됐지만, 이후에는 종이, 비닐, 플라스틱병 등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풍선 이름도 오물 풍선에서 쓰레기 풍선으로 변경됐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응하고 있으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연이은 풍선 부양으로 인해 과거에 살포됐던 낙하물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낙하 장소는 작전 보안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