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로 자강도 군수 공장도 타격…가동 멈춰섰다"

2024-09-07 12:29

북한 자강도의 미사일 공장들, 대규모 수해로 가동 중단 우려에 직면

북한 자강도에 위치한 미사일 공장과 군수 공장들이 대규모 수해로 가동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자강도의 수해 복구 지역에 동원된 각지 당원연대가 '살림집 기초 굴착과 콘크리트치기를 단 3일 동안에 결속하고 골조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자강도의 수해 복구 지역에 동원된 각지 당원연대가 "살림집 기초 굴착과 콘크리트치기를 단 3일 동안에 결속하고 골조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7일 미국의소리(VOA)는 6일자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자강도 전천읍 지역의 군수 공장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북한의 포탄과 미사일 생산 기지로 추정되는 '전천 2.8 기계공장'의 모습이 담겼다. 이 공장은 빨간색과 청록색 지붕의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 폭우가 내린 장자강변에 위치해 있다.

사진 속 공장 중심부의 공터에는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파란 띠 형태의 물체가 보인다. 이는 북한의 다른 수해 지역에서도 발견된 천막촌과 유사한 모습이다. 이로 미뤄볼 때, 공장 지역도 수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앞을 지나는 '65 국도'는 수해로 유실됐으며, 그 흔적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VOA는 밝혔다. 이 도로는 공장과 연결된 유일한 진입로였기 때문에, 물자 수송이 불가능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사진에서 인근 강의 두 개 다리도 도로와의 연결이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공장 북쪽에 있던 여러 건물도 사라진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전천 2.8 기계공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생산하는 기지로 알려져 있다. VOA는 "위성사진으로 공장 내부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기는 어렵지만, 도로 유실로 인해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물자 이동이 차단됐다. 발사대도 공장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공장 서쪽으로 3㎞ 떨어진 곳과 약 5㎞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미사일 발사 시설들도 수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인근 마을에서는 약 150채의 주택이 사라졌으며, 미사일 개발과 운용에 관여하던 인력들이 거주하던 주택들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자강도 강계시에 위치한 다른 군수 공장도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16일자 위성사진에는 확인된 공장 건물이 7일자 위성사진에서는 일부 없어졌으며, 도로와 연결된 다리도 끊어진 상태다. VOA는 "이후 한 달이 지나도 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